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고 싶은 꼼꼼지락입니다.
얼마 전 올린 포스팅에서는 제 농막의 제작에 직접 2박 3일간 참여한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 자연에 살다 첫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1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23 ]
[ 자연에 살다 두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2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25 ]
[ 자연에 살다 세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3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28 ]
[ 자연에 살다 네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4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30 ]
[ 자연에 살다 다섯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5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32 ]
마무리 작업은 “플레이우드”에서 해 주기로 했지만 시골 땅에도 제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나머지 일들이야 농막을 원하는 자리에 올려 놓은 후에 해도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농막이 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농막의 기둥이 놓일 자리의 땅을 다지고 수평을 빨리 잡기 위해 미리 노끈으로 수평을 잡아 설치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농막의 크기보다 크게 수평을 맞춰 직사각형 모양의 노끈을 연결한 사진입니다.
농막이 놓일 위치의 절반은 예전 땅 주인이 고추밭으로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추를 다 뽑아버리고, 땅에 덮은 비닐을 제거하고 삽으로 평탄하게 만들었습니다. 밭으로 사용했던 땅이라 단단하지가 않아서 농막의 기둥이 놓일 자리는 제가 직접 발로 밟아가며 최대한 단단하게 다지려고 애를 쓰긴 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설치된 노끈의 안으로 농막이 들어가는데 절반은 잔디밭, 나머지 절반은 고추밭을 평탄화 해서 만든 땅이라 흙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 발로 밟아가며 다지긴 했지만 농막의 무게를 견디기엔 무리가 있었죠.
그래서 6개의 기둥이 놓여 질 위치는 농막의 수평이 추후에 틀어질 것을 대비해 주변의 땅보다는 훨씬 단단하게 흙을 다져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지는 도구가 따로 없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멘트 블록을 던져서 땅을 단단하게 다져야 했습니다. 도구가 없으니 몸이 고생 할 수밖에 없었죠. 저 블록을 한 위치 당 거의 100번 이상 던진 것 같네요. 땡볕에서 무거운 시멘트 블록을 던지며 고생한 흔적이 바로 두 번째 사진인 것이죠.
농막의 모든 기둥에는 바로 위의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주춧돌을 결합시켰습니다. 사용된 주춧돌은 저렴하기도 하면서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멘트 주춧돌입니다. 밑면의 면적은 제가 땅을 다지기 위해 수없이 던진 시멘트 블록의 크기와 비슷합니다. 실제 주춧돌의 면적보다 훨씬 크게 땅을 다진 이유는 실제로 농막을 놓으면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도 있기에 일부러 여유 있게 땅을 다진 것 입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오히려 흙은 다지기가 쉬웠는데 다른 3개의 기둥이 위치할 잔디밭의 땅은 다져지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시멘트 블록을 던져도 잔디의 쿠션감으로 인해 튕겨져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블록을 던지다가 사실은 힘들기도 했고, 잔디가 있는 부분은 제가 느끼기에는 단단했기 때문에 그냥 그 위에 올리기로 타협을 하고 다지는 작업은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제 땅은 다졌으니 본격적으로 수평을 잡아야겠죠?
제가 수평을 잡은 방법은 “물 수평” 이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처음에는 수평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살면서 가전제품이나 가구 같은 것만 수평자로 잡아봤지 이렇게 큰 물건의 수평을 고르지 않은 바닥에서 전체적으로 잡아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대부분의 분들이 물로 농막의 수평을 바로 잡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물로 수평을 잡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물수평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 긴 호스를 준비하고 그 호스에 기포가 없게 물을 채워 넣습니다. 물을 채워 넣은 후에 기준이 되는 위치에 호스의 끝을 놓고, 수평을 잡을 또 다른 위치에 호스의 반대편 끝을 위치시킨 후에 호스에 있는 물의 높이로 수평을 맞추는 것입니다. 물수평을 말로 하면 참 어려운데요. 저도 글로 읽을 땐 이해가 되지 않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쉽게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 방법으로 가장 높은 기둥을 기준으로 삼고 나머지 기둥으로 호스의 끝을 옮겨가며 수평을 잡았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포스팅의 처음에 나온 바로 아래의 사진입니다.
사실 수평을 잡기 전에는 제 땅이 평평하게 보여 높낮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제 예측은 크게 벗어났습니다.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시죠? 사진에서 정면에 횡으로 보이는 노끈의 길이는 대략 350cm정도 되는데 그 짧은 거리에 거의 40cm정도의 편차가 있었습니다. 땅이 전부 잔디밭으로 되었더라면 20cm정도의 편차 정도만 생겼겠지만 땅을 고르고 다지는 과정에서 그만큼이 내려앉은 것이죠.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수평 잡기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높이차이로 인해 주춧돌 밑에 놓여질 시멘트 블록을 추가로 만들 필요성을 느껴 몰탈시멘트 40kg짜리 3포대를 사와 페인트통에 부어 큰 블록을 6개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블록과 제가 만든 블록을 병행해서 사용할 생각이었죠.
농막을 지으면 끝일 것 같았고, 땅을 다지고 수평을 잡으면 큰일은 끝날 줄 알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저를 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의안 센터도 신경 써야 하고, 시골 땅도 신경 써야 하고, 땅에 있는 농작물도 신경 써야 하고,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잡초는 왜 이렇게 눈에 거슬리는지.......
이번 포스팅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그 예상치 못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의안사의 꼼꼼지락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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