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는 꼼꼼지락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서울에서 의안사를 하다가 욕심을 버리고 대전에 의안실을 개업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저의 전원생활의 이야기 그 첫 번째 이야기 입니다. 저도 전원생활이나 귀농하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듯이 다른 분들에게 제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포스팅을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제 그 첫 번째 이야기 시작 합니다.
전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공안과”의 전담 의안실에서 의안사를 했습니다. 일이 많을 땐 하루에 3명씩도 의안을 만들곤 했습니다. 의안을 제작하고 있으면 고객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고, 의안 제작이 끝나고 제게 고마워 하시고, 만족해 하시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면 매번 희열을 느낄 정도로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의안이 좋아 몇 년 동안 일만 하다 보니 저도 몸과 마음에 병이 나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죠. “지방으로 내려가자~!”
그렇게 대전에 내려 온지 이제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 동안 개업준비 하랴 전원생활 준비하랴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지금은 조금 자리가 잡혀 이렇게 블로그도 할 여유(?)가 생기고, 작은 농막을 올려놓은 시골에 있는 작은 땅에서 저희 쌍둥이들과 즐겁게 낚시도 하고, 소소하게 이것저것 심어놓은 농작물도 가꾸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으니 의안 제작도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안 고객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대한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제가 원하는 품질의 의안을 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전 대만족이었고,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끝이 없네요.
지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오늘은 전원 생활 이야기의 첫 번째 주제인 “농막”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주제가 농막인 이유는 농막을 짓는데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나름 고생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컨테이너 하우스처럼 생긴 나무로 된 건물이 제가 시골 땅에 올려 놓은 농막입니다.
낮에는 옆의 소나무 그늘에서 평상을 놓고 고기도 구워 먹고, 밤에는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보면서 별을 보면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처음 농막을 땅에 놓을 때에는 다른 분들처럼 위 사진처럼 생긴 컨테이너 하우스를 알아보았습니다. 우선은 싼 중고를 알아보았지만 중고 컨테이너는 요즘 불고 있는 귀농, 귀촌의 광풍으로 인해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좀 알아보다 바로 포기 했습니다. 빨리 땅에 농막을 놓고 싶어 포기를 빨리 해버린 거죠.
보통의 컨테이너 하우스는 위의 사진과 같은 내장재를 쓰더군요.
그래서 새 컨테이너를 알아보려고 컨테이너 제작 공장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전시 되어 있는 새 컨테이너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버렸죠. 태양의 뜨거운 열기와 컨테이너 내부의 내장제에서 나온 유기용제 때문에 숨 쉬기가 힘들만큼 매캐한 공기를 제 코를 찌르더군요. 아마도 초여름 낮에 보러 갔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컨테이너의 마감재로 쓰인 자재들의 각종 유기용제를 더욱 내뿜게 만들었고, 밀폐된 실내에 계속 쌓여 더욱 심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보통의 분들이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지만, 전 약간의 아토피가 있어 이런 상황에 많이 민감해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시골 땅에 농막을 놓은 건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양의 컨테이너는 바로 포기했죠.
다음 대안으로 나온 것이 컨테이너의 골조에 내부와 외부를 위의 사진처럼 마감하는 것이 아닌 아래의 사진처럼 마감하는 컨테이너 하우스 였습니다.
이 컨테이너 하우스는 마감재를 나무로 했기 때문에 그냥 컨테이너 하우스에 비해 실내가 쾌적하더군요. 실내와 실내는 대부분 옵션의 차이였습니다. 옵션을 좋게 할수록 내장재의 질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아주 그럴듯한 집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하게 되면 너무 비싸더군요. 이제 막 대전에 터를 잡고, 사업을 시작한 젊은 의안사가 감당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해야 하겠죠? 또다시 폭풍 검색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제가 전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던 네이버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이라는 카페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제 농막을 지은 업체의 사장님을 알게 되어 지금의 농막을 짓게 된 것이죠.
회색으로 칠해진 철판으로 된 컨테이너에 비하면 자연에 비교적 잘 어우러지지 않나요?
아직 꾸며야 할 것들이 많고 지금 상태로도 너무 마음에 들지만 차차 꾸며나가면 더욱 아늑한 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농막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도 전에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다음 포스팅은 본격적인 제 농막의 이야기인 농막의 제원(?)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의안사의 꼼꼼지락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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