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고 싶은 꼼꼼지락입니다.
지난 “농막 올리기” 포스팅에 이은 3편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대략적인 제 원목 농막의 소개와 제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자연에 살다 첫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1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23 ]
[자연에 살다 두번째 이야기- 농막 올리기 2편 http://blog.daum.net/koreaarteye/25 ]
이번 3편부터는 농막의 제작 후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지성아빠의 나눔 세상”이라는 귀농, 귀촌 카페에서 “플레이우드”라는 업체 사장님의 글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인연으로 플레이우드에서 저 같은 사람들(적은 비용으로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농막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행복짓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델하우스도 보고 싶고 사장님도 뵙고 싶어 인천으로 달려갔죠. 모델하우스를 보고 우선 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도 나눠 보니 더욱 신뢰가 가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결정했습니다. “행복짓기”프로그램에 참여기로 말이죠. “행복짓기”는 건축주(건축주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죠?) 여러 명이 같이 서로의 일손을 품앗이 해 가면서 플레이우드 직원 분들과 같이 집을 짓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각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비록 작은 집이지만 손수 지었다는 의미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작은 땅을 사서 손수 만든 건강한 집을 올려 놓는 기분.
시골에 작은 땅을 사서 소박하고 마음 편하게 주말을 지내시거나 귀촌을 계획하거나 하신 분들은 이런 제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제작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 농막의 가장 기초가 되는 밑바닥이 완성된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바닥은 합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합판 밑에는 아래의 사진과 비슷한 모습의 각재가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사진은 제가 농막을 만들면서 틈틈이 만든 평상의 뼈대를 찍은 사진입니다.)
일반 컨테이너하우스는 안에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꿀렁이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제작한 농막의 모델하우스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고 “행복짓기” 프로그램 첫날 농막의 바닥 뼈대를 보고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4m*3m의 크기에 기둥이 무려 6개가 자리해 전체적으로 집을 단단하게 잡아주어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기초 바닥 사진에서 보이는 받침은 나중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미리 바닥을 땅에서 띄워놓은 것입니다.
6개의 기둥은 집의 앞, 뒤 양 끝과 가운데에 세워지는데 벽면 전체를 잡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농막은 전부 원목이 사용되었는데 기본 뼈대 위의 자재는 합판을 사용했습니다. 제 농막에서 유일한 합판 사용이었습니다. 전 아토피가 조금 있어 환경적인 것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합판이나 본드 같은 것은 최소한 적게 사용하고 싶었고, 사장님도 흔쾌히 신경 써 주신다고 하셔서 꼭 합판을 해야 하는 바닥은 합판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본드는 아주 최소한의 양으로 꼭 써야할 부분에만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각재를 끼워 맞추며 위의 사진처럼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쌓을 때 앞뒷면과 양 옆면은 서로 엇갈리게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작정 계속 쌓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쌓고, 벽면과 바닥의 수직 상태를 체크해 가며 다시 쌓아야 합니다. 각재를 끼워 맞추는 것은 아래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진과 같이 각재를 가공해 고무망치로 끼워 맞춰가며 쌓게 되는 것이죠.
각재를 하나하나 쌓아 가게 되면 점점 벽은 높아집니다. 그럼 바닥과 벽의 수직을 맞추는 작업도 점점 힘들어 지지만 목수분이 가르쳐준 요령으로 일을 해 나가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조금씩 맞아 지더군요.
이제 위의 사진으로 보듯이 4면을 균일한 높이로 쌓아 올렸습니다.
여기 까지 작업하는데 하루가 거의 다 가더군요. 생각보다 신경도 많이 쓰이고 손도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웃으면서 작업하니 힘든 것도 모르고 재미있게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솔직히 벽면이 완성되었을때 힘든일은 다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제 시작에 불과하더군요. 이렇게 작은 집을 짓는데도 손이 그렇게 많이 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죠.
이제 이 상태에서 지붕도 올려야 하고, 보온재도 채워 넣어야 하고, 창문 달고, 문 달고, 전기공사에 방수공사에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네요.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줄이고 그 뒷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의안사의 꼼꼼지락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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