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는 꼼꼼지락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커스텀입체 의안입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위 사진은 오늘 포스팅 할 의안이 완성 된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의안을 착용하시는 분은 연세가 쉰이 넘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눈동자가 밝은 갈색빛이 많이 돌고, 흰자에는 적당히 붉은 핏줄이 분포해 있네요.
물론 나이에 따라서 전부 이런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 의안 제작을 하다보니 대체적으로 이렇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모든 사람의 눈은 다 다릅니다. 그래서 의안은 절대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죠. 어떤 고객님이 방문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안 제작을 할 때는 제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상식들을 배제시키고, 익숙함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고객님은 처음 코리아의안센터에 방문해서, 수술한 눈을 살펴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여 드리면서 설명을 하면 좋겠지만, 정신없이 의안을 제작하다보니 눈사진의 사용 여부를 받지 못해 올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간단하게 글로 이 고객님의 상태를 말씀드리면,
첫째. 수술한 눈의 아래 눈꺼풀이 정상 눈의 아래 눈꺼풀보다 밖으로 벌어지면서 아래 방향으로 쳐진 상태였습니다.
둘째. 양쪽 쌍거풀의 모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의안을 착용하는 눈의 조건 때문에 의안으로 교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그것에 대한 포스팅을 조만간 할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의안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눈꺼풀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입니다.
근데 위의 2가지 모두 의안으로 교정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경우이고, 이 고객님은 안 좋은 이 조건들을 2개나 가지고 있는 경우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위의 경우들로 인해 수술을 고려하시고, 실제로 수술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는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후회를 하시죠. 왜냐하면 수술을 위한 고통과 금전적, 시간적인 손해 그리고 가장 큰 손해인 ‘이전보다 더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의안 수술이 아닌 위의 이유들로 성형수술을 하시게 되면 기존 의안을 착용할 수 없고, 처음 의안을 착용할 때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의안을 다시 제작해야 합니다. 수술의 고통과 금전적, 시간적인 손해를 겪은 것도 모자라 의안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또 다른 금전적인 손해가 찾아오게 됩니다. 게다가 처음보다는 덜하겠지만 새로운 의안에 또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보다 부자연스럽다면 수술한 것을 무척 후회 할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수술을 하게 되면 그 전으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안 좋은 결과가 더 많기 때문에 수술은 꼭 최후의 방법으로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고객님의 어렵고, 큰 문제점을 우선 고려해서 의안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고객님과 충분히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상의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본이 나왔습니다. 알기 쉽고, 상세한 결과 설명은 고객님의 만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의안의 품질도 좋아질 수 있게 만들게 됩니다. 본을 뜰 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본이 나왔으니 이제 착색을 해야겠지요.
위의 사진들은 착색 공정이 끝난 직후 촬영된 사진입니다. 조도와 빛의 차이로 인해 색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 되었네요.
눈동자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밝은 갈색이 눈동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양한 빛의 조건을 고려하며 착색을 해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노하우라 말로 설명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이제 여러 착색 공정을 거쳐 의안이 완성 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들 처럼 투명하게 코팅이 되어야 의도했던 진정한 의안의 색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의안을 보면 도공의 마음이 아마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가마에 도자기들을 넣고 불이 꺼지고 식을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설레임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도공의 마음 말이죠. 의안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열처리를 하면서, 코팅이 되고 안 되고의 색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의안이 완성이 되고 착용을 할 때까지 절대 안심은 금물입니다.
이 고객님은 저와 많이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적응과정을 거치면서 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윗 눈꺼풀은 정상적인 눈과 거의 비슷하게 살려 냈습니다. 하지만 아래 눈꺼풀은 원래부터 정상적인 눈 보다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의안을 착용하면 오히려 더 아래로 내려가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의안이 없는 상태에서 더 내려가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앞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고객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크게 기대를 안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안이 완성되고 착용한 모습을 거울로 보시고 의안을 착용 한 상태에서는 생각보다 만족해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는 색을 예측할 수 없고,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완성 후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드셨을 겁니다.
이 고객님은 아래 눈꺼풀을 예의주시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내려가지 않게 관리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꾸 더 내려가게 되면 의안이 저절로 빠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관리 잘 하시고, 의안실에 자주 방문하셔서 상태를 점검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드는 커스텀입체의안 제작 포스팅이었습니다.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코리아의안센터 KOREA ARTIFICIAL EY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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