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는 꼼꼼지락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주 오랜만에 의안을 교체한 분의 의안을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이 고객님은 안구 적출 수술은 받으셨지만 의안 수술을 하지 않으셔서 눈 속의 모양이 조금 독특했습니다.
눈 속이 의안을 받쳐주지 못해 보편적인 의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양으로 점점 교정되어왔고 그 모양으로
적응해 오셨습니다.
사진을 보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밑의 사진부터 보시죠.
위의 사진의 의안은 고객님이 수년간 착용하시던 의안입니다.
의안 뒷면이 아주 독특하죠?
일반적인 의안의 모양은 의안 뒷면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움푹 들어간 이유는 안구 적출 수술을 할 때 의안을 착용할 수 있게끔 눈 속의 모양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물론 의안 마다 움푹 들어가 있는 모양은 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같은 모양으로 수술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고객님은 적출 수술만 받고 의안 수술은 받지 않으셔서 의안 뒷면이 오목하지 않고 평평한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인 눈두덩이쪽의 뒷면이 뾰족하게 산처럼 솟아난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모양이 됐을까요?
이 고객님의 의안은 처음에는 대부분의 의안 수술을 안 받은 분들이 착용하는 의안의 뒷면과 형태가 비슷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꺼풀의 압력과 의안이 닿는 부분 중 어느 특정한 곳(이 고객님의 경우는 눈두덩이쪽)이 다른 부분에 비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곳이 더욱 힘을 받아 급속도로 눈 속이 꺼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점점 속이 깊게 내려앉게 되니까 의안은 산처럼 솟아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의안 수술을 받으셨다면 눈 속이 이렇게 깊게 꺼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의안 사진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아마도 색상을 이야기 하시겠죠?
이 의안은 그렇게 오래 된 의안은 아닙니다. 의안 제작을 하다 보면 20년 이상 된 의안도 종종 보게 되거든요. (물론 의안의 상태는 의안사의 기술과 고객님의 관리방법에 의해 천차만별 입니다.)
하지만 이 고객님의 의안은 상태가 너무 안 좋은 편에 속했죠. 눈곱도 너무 많이 나오는 상태였고, 의안 표면도 너무 거칠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의안 자체의 색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색이 되어 버리면 의안을 착용 했을 때 정상적인 눈과 색의 차이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의안사가 색을 아무리 잘 넣어도 아무 의미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죠.
위의 사진은 누렇게 변색된 부분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하얀 바탕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노란 색이 좀 더 선명하게 표현이 되었네요.(이 사진 역시 색의 왜곡을 막기 위해 조명 없이 촬영되었습니다.)
보통 제대로 된 PMMA로 의안을 만들었다면 의안의 색이 이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의안의 색이 이런 식으로 의안 전체를 노랗게 물들였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아주 안 좋은 상태에서 의안을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의 시간에 이렇게 색이 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의안인 것입니다.
또한 위의 사진을 보면 광택도 많이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의안 자체의 모양이 광택을 내기에 까다로운 의안이지만 광택이 안 날 정도의 모양은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매끈하게 광택을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의안사의 기술인 것이죠.
하지만 이 의안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뒷면이 매우 거친 모습입니다. 손톱 끝으로 의안 뒷면의 표면을 긁어보면 그 거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옵니다. 거칠게 파인 부분이나 거친 부분들은 고객님이 사용하면서 생긴 흔적이 아닙니다. 이것은 광택 공정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의 의안이 고객에게 착용 되어진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코리아의안센터에서 새롭게 제작한 고객님 의안의 뒷면입니다. 광택의 차이를 바로 아시겠죠?
촉각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미세한 기스도 눈에 영향을 주는데 직접적으로 눈의 뒷면에 닿게 되는 부분이 거칠게 되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잘 만들어진 의안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눈에 영향을 주는 불편한 의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고객님은 평소 치약으로 관리를 해 오셨다고 하더군요(얼마 전에 포스팅 한 “주의 해야할 의안 관리법-치약편”을 보셨다면 이렇게 하진 않으셨겠죠?)
(주의 해야 할 의안 관리법-치약 http://blog.daum.net/koreaarteye/20)
광택이 이렇게 죽어 버린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하나의 의안으로 의안사가 어떻게 의안의 마무리까지 해 줘야 하며, 고객님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끝으로 이 고객님의 의안 제작 후기는 다양한 내용으로 인해 3편으로 나눠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런 모양의 의안이 왜 착용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기 어려운지, 왜 눈 속의 모양이 의안을 착용 했을 때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조금은 특별한 모양의 커스텀입체의안 1편 포스팅을 마칩니다.
코리아의안센터 KOREA ARTIFICIAL EYE CENTER
'의안제작일기 > 커스텀입체의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은 특별한 모양의 커스텀입체의안 3편 (0) | 2014.10.02 |
---|---|
조금은 특별한 모양의 커스텀입체의안 2편 (0) | 2014.09.25 |
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0) | 2014.09.04 |
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0) | 2014.09.02 |
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0) | 201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