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초박의안 제작 후기

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하게 꼼지락거리고 싶은 꼼꼼지락입니다.

 

이번에는 자주 만들게 되는 의안 중에 하나인 커스텀초박의안에 대해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번에 만든 커스텀초박의안은 일흔이 넘으신 고객님이 착용하실 의안입니다. 

 

몇년 전에 의안을 하려고 의안실에 가셨는데 너무 아파서 의안 제작을 포기하시다가 저희 코리아의안센터에서 

 

의안을 제작하시고 지금은 의안을 착용하고 계십니다. 

 

우선 이 고객님의 처음 오셨을 때 눈 사진부터 보시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위의 눈 사진은 고객님의 동의에 의해 블로그에 올린 것임을 알립니다. 

코리아의안센터는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임의대로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어떤 쪽이 의안이 필요한 눈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분은 커스텀초박의안을 착용해야 하는 분입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본인의 안구를 가지고 있고, 시력을 잃은 세월에 비해 비교적 안구의 위축은 적습니다. 

 

이분을 처음 보고 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눈 조건이 매우 좋아 까다롭겠지만 의안만 제작이 잘 된다면 아주 보기 좋게 의안을 착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완성 후에 의안을 착용했을 때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첫 의안을 착용하신 분 치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의안이 완성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색을 넣고 의안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속 의안은 모두 같은 의안이지만 구도와 빛을 달리해서 눈동자와 흰자의 색을 좀더 부각시켜 각각 찍은 것입니다.

  

위의 2장의 사진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전형적인 노인분들이 가지고 있는 눈의 색상입니다. 눈동자는 밝은 갈색빛이 많이 보이고, 흰자는 붉은빛이 많아 어둡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눈동자에 약하게 백태도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린아이들의 눈과는 많이 달라보이는 점입니다.

  

커스텀초박의안이기에 뒷면을 찍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과 함께 봤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뒷면을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블로그를 처음 해 보니 작업에 열중해 있다가 사진을 찍는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는것을 요즘 새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이 고객님은 코리아의안센터를 방문하기 전에 다른 의안실에도 가 본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얼마나 아팠기에 의안 제작을 포기하고 의안 없이 하얗게 변한 왼쪽눈을 의안도 없이 지내오셨을까요? 전 시력이 상실된 눈이라면 거의 대부분 의안을 착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의안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분은 다른 분에 비해 안구의 위축이 적지만 종잇장같이 얇은 의안을 착용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위축이많이 진행된 편이고, 그로인해 커스텀초박의안 중에서는 조금은 두꺼운 축에 속해서 의안 착용의 어려움이 거의 없는 경우였습니다.

  

전 궁금해서 왜 의안착용을 못 하셨는지 자초지종을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너무 아팠답니다. 착용 했을 때 보기 좋고 안 좋고는 둘째 치고 너무 아파서 제작을 포기하셨다고 했습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아 할아버지 말씀을 자세히 오랜 시간 들었습니다. 계속 듣고, 대화를 하다 보니 저절로 왜 아픈지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보통 분들과는 다르게 의안을 착용할 때 쉽게 닿을 수 밖에 없는 안구의 흰자 부분이 다른 분들에 비해 유독 예민하고, 아픔을 크게 느끼셨던 겁니다.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안사는 고민을 하고, 그에 맞는 의안을 제작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겠죠?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의안사는 고객의 말을 정말 잘 들어야 합니다. 그 속에 좀 더 만족을 줄 수 있는 의안을 만들 수 있는 힌트들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일매일 비슷한 얘기들을 듣는 것은 힘든 일 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것은 절대 똑같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커스텀의안 10000개를 모아놔도 똑같은 의안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물론 비슷한 의안은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똑같은 의안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경우로만 생각하고 의안을 만들면 더 큰 만족을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의도하는 말과 제가 이해하고 있는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화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코리아의안센터가 생각하는 커스텀의 개념입니다. 충분한 대화로 얻은 힌트를 의안에 최대한 적용시켜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제작하는 의안, 그것이 커스텀 의안인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포스팅을 위해 글을 쓰다 보니 의안의 뒷면을 찍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네요. 뒷면을 보여드려야 왜 대화가 중요한지, 그리고 저의 고민의 흔적들이 보일 텐데 말이죠.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완성된 사진을 몇 장 찍었으니 한번 보시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완성이 된 의안입니다.

 

이제는 착용 후의 눈 모습입니다.

(위의 눈 사진도 앞의 눈 사진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동의에 의해 올린 사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위의 착용 후의 사진만 봐도 의안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에 착용 후에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객님은 처음 의안을 착용하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적응과정과 주의사항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에 비해 어느 한곳이 예민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의안 착용법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적어도 아프지 않게 의안을 착용 할 수 있으니 적응하는 과정만 남은 것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눈 속이 넓어지면서 처음보다 눈이 적게 떠질 것입니다. 이때 다시 의안실에 방문해 주셔서 교정하는 과정도 잊지 않으셔야 겠지요. 물론 제가 정기적으로 연락을 드리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시는데 문제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코리아의안센터 KOREA ARTIFICIAL EYE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