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안제작일기/커스텀입체의안

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 자연스러운 의안이란 1

꼼꼼지락꾼 2018. 2. 12. 14:37



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고 싶은 의안사 꼼꼼지락꾼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고객님은 기존 의안보다 크게 제작할 필요가 있어 크게 제작 해 드렸는데요. 제가 항상 의안을 눈 속의 공간보다 너무 크게 할 경우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의안이 커져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땐 분명히 커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한 포스팅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의안은 눈 속의 공간보다 너무 크게 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부작용들에 대해선 지난 포스팅에서 굉장히 자주 설명을 했었죠. 그래서 전 항상 의안을 제작할 때 고객님에게 왜 커지면 안 되는지, 그에 따른 반작용은 무엇인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끔 시뮬레이션을 해 드리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부작용을 생각해서 겉으로 보이는 자연스러움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의안을 작게만 제작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작게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리아의안센터는 눈 속의 공간과 눈꺼풀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얻어낼 수 있는 의안의 형태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죠. 바로 고객님과 함께 말이죠.


그렇다면 의안을 착용했을 때의 자연스러움은 무엇일까요? 먼저 의안을 착용했을 때 자연스러운 모습을 얻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수적인지부터 생각을 해 볼까요? 바로 의안을 착용하는 눈의 눈꺼풀이 정상적인 눈과 거의 같아야 합니다. 그래서 안구가 있는 상태에서 의안을 착용하는 분들이 적출한 분들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울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안구의 위축이 거의 없이 정상 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분들일 수록 그 자연스러움이 향상이 되죠.


왜 눈꺼풀이 정상 눈과 최대한 같아야 할까요? 의안은 안구가 위축이 되었거나 적출이 되면서 생기는 빈 공간만큼 채워 넣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또한 의안은 눈 속에 못이 박히듯 고정된 것이 아닌 위축된 안구 또는 적출 된 부위에 올라가 있죠. 그래서 의안은 특정 부분이 커지게 되면 반드시 그 반대방향으로도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꺼풀을 올리기 위해 의안의 윗부분을 두껍게 한다고 해도 실제로 착용을 하게 되면 두꺼워진 의안으로 인해 윗눈꺼풀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의안을 누르게 되고, 의안은 그 힘으로 인해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대체적으로 윗눈꺼풀을 올리기 위해 의안을 크게 키우게 되면 윗눈꺼풀이 올라가는 긍정적인 영향도 물론 있지만 아랫눈꺼풀이 더 많이 아래로 처지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게 됩니다. 한마디로 윗눈꺼풀을 올리고 싶어 의안을 키웠더니 아랫눈꺼풀만 아래로 처지게 되는 것이죠. 만약 이런 설명이 없다면 대부분의 고객님들은 내 눈이 벌어진다고만 생각하겠죠? 하지만 이것은 자연스럽게 눈이 벌어진 것이 아닙니다. 분명 눈이 정상 눈의 수준으로 벌어지긴 했지만, 원하셨던 윗눈꺼풀이 올라가면서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벌어진 것도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비대칭으로 되길 원하셨던 것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 눈꺼풀의 변화3  - http://blog.daum.net/koreaarteye/123)


위 링크의 포스팅과 그 속에 링크된 글들을 읽어 보시면 좌우 눈의 균형이 왜 맞지 않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링크된 포스팅의 사진 중 일부인데요. 첫 번째 사진이 기존 의안을 착용한 상태이고, 두 번째 사진은 새로 제작된 의안을 착용한 상태에서 9개월 후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분명 눈이 정상 눈과 비슷한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랫눈꺼풀의 균형이 맞지 않죠. 두 번째 사진은 정상 눈에 비해 살짝 작습니다. 하지만 균형은 더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자연스러울까요? 저는 아래의 사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합니다. 부수적으로 의안이 작아지면서 눈이 편해지는 또 다른 장점도 얻을 수가 있구요. 이처럼 눈이 자연스럽게 벌어지지 못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계속 벌어지게 의안을 제작해서 균형이 무너지고, 착용감도 나빠지게 만드는 것 보다는 정상 눈보다 약간 작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과 편한 착용감을 얻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설령 나중에 고객님이 판단했을 때 크게 벌어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신다면 얼마든지 다시 크게 할 수 있기에 다르게 생각하면 고객님이 2번의 제작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두 가지 방식(기존 의안의 제작 방식과 기존 의안보다 작으면서 적당한 크기로 제작된 의안)으로 제작된 의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제작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의안사는 일을 더 많이 해야겠지만 고객님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고, 좋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눈꺼풀이 정상 눈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상 눈에 비해 눈의 폭도 짧고, 의안으로 정상 눈만큼 눈꺼풀을 벌려주기에는 눈 속의 공간도 작고 그로 인해 눈꺼풀의 길이도 짧아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 눈과 눈꺼풀이 벌어지는 크기를 맞추기 위해 의안이 자꾸 커지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랫눈꺼풀만 아래로 처지게 되면서 자연스러움은 더욱 잃게 된 것이죠.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이제 다시 이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의안을 착용했을 때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정상 눈과 비슷한 수준의 벌어짐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내가 의안을 착용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을 다시 보면 눈이 벌어지는 크기가 자연스러움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정상 눈보다 조금 작게 벌어지더라도 종합적인 균형감이 좋으면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양쪽 눈이 다 똑같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다들 미묘하게 다르고, 어떤 사람들은 확연하게 다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이 의안을 착용했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록 짝짝이의 눈을 가지고 있어도 얼굴과 양쪽 눈이 동떨어지지 않는 균형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눈의 벌어짐보다는 얼굴과 양쪽 눈의 균형감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구요.


저는 대체적으로 의안을 크게 제작하는 것을 무척 경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고객님에게도 왜 크면 안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보여드리죠. 고객님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셔야 제 설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의안이 커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고객님 눈꺼풀의 조건에서 진짜 자연스러운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고객님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한 일이구요.


여기서 진짜 자연스러운 방향은 단순히 눈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 양쪽 눈과 얼굴의 균형감이고 이 균형감을 위해 의안이 커질 수도, 혹은 작아질 수도 있는 것이죠. 이번 포스팅의 고객님은 기존 의안을 착용하시면 눈이 작게 벌어졌죠.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의안을 착용한 눈이 정상 눈에 비해 작게 벌어지고 색이 맞지 않아 한눈에 봐도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상태로 의안을 착용하면 누가 봐도 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죠? 이런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완화 시켜주는 것이 새로 의안을 제작하는 목적이겠죠?


기존 의안을 무척 오래 사용하셨기에 의안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도 많이 느끼셨는데요.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록 의안 표면이 거칠어 지다보니 눈곱이 많이 나고,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눈꺼풀이 부담을 많이 받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눈이 벌어질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의안을 작게 착용해 오던 상황이라 의안이 커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상태였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당한 크기를 찾아내고 의안의 형태가 완성되면 착색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우선 기존 의안의 사진부터 보시죠.




기존에 착용하던 의안을 보면 거칠어진 표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확대한 사진을 보면 상처가 무척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처들이 윗눈꺼풀이 깜박일 때마다 자극을 주게 되는 것이죠.







위의 사진은 착색이 거의 마무리 된 의안 사진입니다.


기존 의안과의 비교 사진을 보시죠.







밝게 촬영된 사진을 보면 눈동자의 크기와 디테일에서 차이가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둡게 촬영된 사진을 보면 눈동자의 디테일과 색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의안은 밝은 곳에 있을 때 눈동자의 색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주변의 조도에 따른 색의 차이를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의 비교를 해보면 완벽하게 똑같은 색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눈동자는 빛의 밝기에 따라 동공의 영역이 확장되거나 축소되면서 눈동자의 색도 변하기 때문에 동공이 고정되어 있는 의안과 색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상 눈과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렇게 여러 조건으로 비교하면서 노력하는 것이죠.


착색이 마무리 되면 코팅과 광택을 거쳐 아래 사진의 의안이 완성됩니다.







기존 의안과의 비교 사진을 보시죠. 우선 밝게 촬영된 사진입니다.






눈동자의 디테일에서 많은 차이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둡게 촬영된 사진을 보시죠.





눈동자의 색 차이가 밝게 촬영한 사진보다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미묘하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밝게 촬영된 사진과는 다르게 흰자의 색상 차이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눈과 얼굴에 맞는 진짜 자연스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제가 글재주도 뛰어나지 않은데다가 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보니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쯤에서 포스팅을 줄이고 착용한 모습과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리아의안센터  KOREA ARTIFICIAL EY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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