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입체의안 제작 후기

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고 싶은 의안사 꼼꼼지락꾼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기존 의안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요. 우선 착용하셨던 의안의 사진을 보시죠.

 

우선 착색이 된 의안의 앞면 사진입니다.

확대된 사진을 보시면 의안 표면에 기스가 매우 많고 깊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태로 의안을 계속 착용하시다 보니 고객님께서 매우 불편을 호소하는 상태였습니다.

 

의안 뒷면의 모습도 보실까요?

사진을 보면 의안의 안쪽이 누렇게 변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안은 앞면의 매끄러운 광택도 중요하지만, 뒷면의 광택도 무척 중요합니다. 앞면은 눈을 깜박일 때의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의안 뒷면은 눈 속의 착용감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앞면이 거칠게 되면 의안 표면이 더욱 빨리 마르고 이물질이 잘 붙기 때문에 의안 표면이 쉽게 뿌옇게 변하면서 빛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뻑뻑하고 불편하게 되죠. 그리고 의안 뒷면이 거칠게 되면 당장은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곱이 많이 생기면서 불편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고객님의 의안은 앞면도 매우 거칠고, 뒷면도 상태가 좋지 않게 제작이 되면서 이물질들이 스며들면서 위의 사진처럼 누렇게 변색이 된 것입니다.

 

의안의 뒷면에 이렇게 이물질이 스며들어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하나의 의안을 아주 오랜 기간 착용한 경우인데요. 의안 재료의 특성상 아주 소량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항상 눈 속에 닿아있는 의안 뒷면에 이물질들이 소량 스며들어가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위의 의안처럼 이렇게 확연하게 변색이 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벽지가 오랜 기간 사용하면 색이 바래지듯이 아주 옅게 노란 빛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객님의 의안처럼 의안의 깊은 곳까지 스며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안의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같은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로 코팅을 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겉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재료들이 밀착이 되어 하나의 재료처럼 완벽하게 붙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속으로 이물질이 스며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절대 다른 재료를 섞어 쓰지 않습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고객님의 의안 제작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모든 작업과정에서 꼭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고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의 의안이 좀 오래 된 의안이다 보니 그 당시엔 이런 제작 기법들도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이런 방식을 쓰면 안 되겠죠? 그래서 전 이런 증상을 그 동안 많은 고객님들의 의안들을 관찰하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의안센터에서 제작하는 의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변색이 되는 일이 안 생길 수 있도록 더더욱 신경을 써서 제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제작할 당시 의안 뒷면에 기포가 많이 생기면서 의안 표면의 막이 얇아지면서 기포사이사이에 이물질이 스며든 경우입니다. 의안에 기포가 생기는 것은 제작을 하다보면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하지만 작업시간을 여유롭게 철저히 지키면 많이 줄일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제 노하우가 되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제작을 하더라도 의안 제작 기법 상 기포는 간혹 생길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안 뒷면에 생기는 기포가 의안이 잘못 제작 되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것이 그 의안이 잘 만들어진 의안인지, 그렇지 않은 의안인지 판가름이 나는 것이죠. 기포 처리 방법은 제 노하우인지라 블로그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의안과 기존 의안의 뒷면을 보시면 제가 제작한 의안의 뒷면과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의 왼쪽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의안이고, 우측은 기존 착용 의안입니다. 왼쪽의안은 기포없이 아주 깨끗한 광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 의안은 자세히 보시면 색이 좀더 진한 점들이 보이는데요. 이것이 기포입니다. 기포가 깨알같이 아주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제작이 끝나고 오래된 의안이라 정확한 판단은 조금 어렵지만, 기존 고객님의 의안 뒷면이 이렇게 심하게 변색이 된 것은 많은 기포와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다른 재료로 마무리 코팅을 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의안 뒷면에 이물질이 들어간 상태에서 반대로 생각하면 스며들어간 이물질이 밖으로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누렇게 변색된 의안을 연구하기 위해 이런 의안을 고객님이 버리고 갈때마다 의안 속을 잘라보기도 하고 파내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안의 속을 자르거나 파내다보면 이물질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엄청 역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런 악취를 풍기는 물질들이 눈 속에 다시 닿는다면 절대 눈에 좋을리 없겠죠. 그래서 제가 의안 뒷면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본인의 의안 뒷면이 이렇게 변색이 되어있고 5년 이상 경과된 의안이라면 교체를 권유합니다. 의안 앞면의 상처들은 광택 서비스를 통해 많이 제거가 가능하지만 의안 뒷면이 이물질로 인해 오염된 상태는 광택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종 부분적이거나 옅은 색으로 의안 뒷면이 변색된 의안을 포스팅한적은 있지만 이렇게 심하게 변색된 의안은 흔하지 않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하지만 위의 의안 상태보다는 약하지만 정상적이지 않게 변색된 의안은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런 의안을 착용하시는 고객님들을 위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의안 뒷면의 변색에 대한 설명을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고객님이 기존 의안을 착용한 상태에서 관찰해보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눈동자가 고객님의 정상 눈에 비해 무척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착용으로 인해 눈 속이 넓어지면서 눈이 깊어 보이고, 그로인해 의안을 착용한 눈이 어둡게 보이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새롭게 제작하는 의안에 반영을 해야 했습니다. 전체적인 눈의 윤곽을 잡는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님이 원하시는 정도의 윤곽을 정하고, 의안의 본이 완성이 되면 착색과정을 통해 눈동자의 크기와 흰자의 색상을 맞추면 새로운 의안이 탄생하는 것이죠.

 

착색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의안의 사진을 보시죠.

기존 의안과 비교를 한 사진을 보시죠.

가장 큰 차이는 눈동자의 크기입니다. 기존 의안에 비해 눈동자의 크기가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흰자의 색상도 기존 의안과는 약간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이후의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리아의안센터  KOREA ARTIFICIAL EYE CENTER 

 의안사의 꼼꼼지락 공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