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하게 꼼지락거리고 싶은 꼼꼼지락입니다.
이번에는 어린아이가 착용하는 커스텀소아의안에 대해서 포스팅할까 합니다.
유아나 소아의 경우는 의안을 착용하지 못 할 거라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리고 싶고, 이렇게 힘든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착용이 가능하다
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의안부터 보시죠.
위의 첫 번째 사진은 1차 색상을 넣고 건조과정에서 찍은 사진이고, 두 번째 사진은 완성된 의안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무엇을 느끼시나요?
우선 양쪽의 눈에 전부 의안이 필요한 아이라는 것, 그리고 보통의 어른들이 착용하는 의안에 비해 흰자에 핏줄이 많지 않고 깨끗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이 아이의 눈은 무엇을 보고 그렸을까요?
정답은 “의안사 마음대로”입니다.
이 아이의 눈 색상이 원래 어땠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의안사가 고객님이 따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임의대로 색을 넣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그린다고 대충 그릴 수 있는 작업은 아닙니다. 이럴 때에는 의안사가 의안을 착용하는 고객의 나이에 맞는 눈동자와 흰자의 색상을 임의로 그려 넣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연령대에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눈의 색상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의 눈에 핏줄도 많고 눈동자에 백태도 있는 노인의 눈을 그려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초롱초롱한 어린아이의 눈이 아니라서 바로 이상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노인에게 어린아이의 색을 넣게 되어도 무척 이상하겠지요.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눈동자에 검은빛이 많이 있어 어둡고, 핏줄이 없이 흰자가 깨끗합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동자의 색도 갈색이 많이 보이게 되고, 흰자도 붉은 색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을 의안사가 알맞게 집어내어 색을 맞춰 주어야 덜 어색하게 됩니다.
잘 모르시는 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왜 의안을 착용하지?”라고 반문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렇게 양쪽 눈에 의안을 제작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그 분들도 사회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정상적인 분들의 시선을 위해서 의안을 착용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눈의 색을 나이에 맞게 넣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제작 방법이 되었습니다.
흰자의 색을 좀 더 확실하게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빛의 강도를 달리해서 조금 어둡게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나온 사진에 비해서 핏줄이 많아 보여 왠지 조금 붉은 눈인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착용하면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의안은 착용한 후의 모습이 중요하지 의안 자체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눈 속에 들어 갔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그것이 관건인 것이죠. 이것에 대한 포스팅도 조만간 할 기회가 있을텐데요. 그때 자세히 이 문제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색을 다 넣고 즉시 찍은 사진입니다. 2개의 의안색이 거의 구분하기 힘들만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양쪽 눈에 의안을 착용하는 분들을 위한 의안은 나이에 맞게 색을 넣는 것과 동시에 두 개의 의안 색을 같게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맞추기 위해 의안에 색을 넣는 횟수까지도 맞추며 넣을 때도 많습니다. 미세한 색의 차이까지 서로 같아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라도 하면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으로도 종종 말하겠지만 좋은 의안,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의안을 위해서라면 제작과정의 디테일은 얼마든지 추가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다른 조명에서 찍은 완성된 의안 사진을 보시죠.
다 달라보일 수도 있지만 같은 의안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이번 포스팅의 의안을 착용하는 아이는 13살의 남자아이입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안구가 많이 위축이 되어 눈이 거의 뜨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좀더 어렸을 때부터 의안을 착용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이의 부모님이 코리아의안센터를 찾아오시기 전까지 의안 착용이 불가능하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찾아오셨을 때도 의안 착용이 가능하지 않다고만 생각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부모님도 의안 착용을 위해 안과를 많이 가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안 착용이 어렵다는 말만 듣고 의안 착용을 포기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안을 착용할 수 있다는 제 말도 처음엔 믿지 않으셨죠. 하지만 확신을 갖고 말씀드리고, 마지막으로 의안이 완성되고 착용한 후에야 미소를 지으셨죠. 무척 좋아하시던 아이 부모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이 아이의 경우는 시력은 없지만 본인의 안구는 위축이 된 채로 눈꺼풀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눈이 있기 때문에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소아의안이면서 초박의안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아주 많은 요소들을 신경써야 했죠.
(커스텀 초박의안이란? http://blog.daum.net/koreaarteye/6)
아무래도 어른보다 참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안의 거북함과 자극을 최대한 줄이면서 보기도 좋게 만들어야 했고,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연령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모든 커스텀의안 제작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의안은 좀 더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의안만 잘 제작 된다면 이 아이에겐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의안을 제작했습니다.
이제 이 아이는 당분간 저와 계속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의안을 처음 착용했기 때문에 부담없는 적응을 위해
(의안을 처음 착용하신다면? http://blog.daum.net/koreaarteye/5)눈이 약간 작게 뜨입니다. 또한 양쪽 눈의 위축된 정도가 달라서 의안의 크기도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눈이 뜨이는 크기도 약간 다른 상황입니다.
또한 분명히 적응이 끝나고 계속 착용하다보면 눈도 지금보다 편해지고 눈 속도 많이 넓어지면서 눈이 처음보다 작게 뜨이게 될 겁니다. 그럼 반드시 다시 의안실에 방문해 교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인에 비해 교정의 주기를 빠르게 해 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빨리 성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와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보기 좋게 의안을 착용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이 부모님께도 충분히 설명드렸고, 저 또한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될 겁니다.
의안사는 찾아오시는 고객분들게 언제나 의안의 관리법과 사용법, 교정과 교체에 대해 상세하게 반복적으로 설명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편하고 보기 좋은 의안을 착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글이 길었네요.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아! 글 말미에 사용법에 대한 말을 했는데 조만간 그 내용에 대해 포스팅 해야겠네요. 의안을 착용하시는 분들에게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