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안 분실과 파손에 대해서 2

안녕하세요. 언제나 꼼꼼한 꼼지락을 추구하고 싶은 의안사 꼼꼼지락꾼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제가 의안사 생활을 해 오면서 경험한 의안이 쉽게 분실되는 상황과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 의안 분실과 파손에 대해서 1 - http://blog.daum.net/koreaarteye/152 ]

이번 포스팅은 의안이 쉽게 파손되는 상황과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분실보다 의안의 파손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의안은 대부분 아주 단단한 재질로 제작을 하기 때문에 두께가 있는 의안은 밟아도 잘 깨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의안이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죠. 왜냐하면 의안은 아주 예민한 부분인 눈 속에 들어가야 하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충격으로 인해 의안 표면이나 의안의 끝 부분에 아주 상처가 생겨도 착용감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 의안을 떨어뜨리면서 의안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런 상처들은 의안실에 방문하시면 대부분 처음처럼 매끄럽게 다시 돌려놓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들을 없애는 과정에서 연마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상처의 깊이에 따라서 연마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만약 상처가 깊어 연마를 많이 하게 되면 의안은 그만큼 작아지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의안에 깊은 상처가 생기는 상황을 피하셔야 의안의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정도의 상처들은 아주 간단한 작업으로도 충분히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의안이 전체적으로 깨지거나 접시에 이가 나가듯이 의안의 끝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간단한 연마작업으로는 절대 이전의 상태로 돌릴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전체적인 파손이나 의안의 끝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비중있게 하려고 합니다.

1. 두께가 얇은 의안을 휴지에 싸서 보관하는 경우

지난 포스팅에서도 휴지에 의안을 싸서 보관하게 되면 쓰레기와 혼동되어 버려질 가능성이 높아서 분실의 위험이 크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보관법은 의안이 파손될 가능성도 매우 높이기 때문에 단순히 휴지에만 싸서 보관을 하시는 것은 정말 자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께가 얇은 의안은 아무래도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얇은 의안은 약간의 힘만 주어도 휘어짐이 생깁니다. 물론 의안 재질의 특성상 약간의 탄성이 있어 다시 복원이 되지만, 너무 많이 휘어지게 되면 쉽게 부러지기도 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의안이 전체적으로 부러지게 되면 다시 처음과 같은 상태로는 갈 수 없게 됩니다.

파손된 의안 사진을 보면 의안이 얇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휴지에 싸서 보관을 하다 무심코 휴지를 버릴 목적으로 구기다가 위의 사진처럼 의안이 부러지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휴지에만 싸서 보관하지 마시고 단단한 케이스에 깨끗한 물과 함께 보관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을 조심하세요.

의안은 착용자의 채취가 많이 배어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주인의 채취가 배어있는 의안은 애완동물이 물기 좋아하죠. 특히 개가 아주 잘 물어버립니다. 우선 사진을 보시죠.

위의 의안은 집에서 기르는 개가 의안을 물어서 완전히 파손된 실제 의안인데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의안 표면에 개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완전히 부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고객님이 어떻게든 착용하기 위해서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여 이 정도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부러진 의안을 다시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인다고 해도 절대 착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안이 부러지면 칼날처럼 아주 날카롭게 되는데요. 그런 상태의 의안이 눈 속에 들어가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칼날을 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나 개나 고양이가 의안을 씹었지만 운 좋게 의안이 파손되지 않았어도 그 의안은 더 이상 착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이빨 자국에서 보듯이 의안 깊숙하게 흔적이 남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다 연마해 버리면 의안의 형태가 처음과는 많이 달라지면서 착용이 어렵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의안이 완성된 후에 고객님에게 주의사항을 설명드릴 때 애완동물을 키우시는지 물어보는데요. 왜냐하면 그만큼 애완동물이 의안을 파손시켜 급하게 오시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안 보관에 각별히 신경을 써 주시라고 말씀을 드리죠.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반드시 의안 케이스에 넣어서 보관을 해 주시고, 절대 동물들이 만지지 못하는 곳에 보관하셔야 위의 사진과 같은 황당한 의안 파손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바닥이 단단하고 거친 장소에서의 의안 제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단단하고 거친 바닥이 많습니다. 화장실만 해도 일반 거실이나 방보다 바닥이 훨씬 단단하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거칠죠. 또한 타일 사이사이는 거친 시멘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바닥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의안 착용이 오래되어 능숙한 분들도 가끔씩 의안을 눈 속에서 제거하시다가 떨어뜨린 경험이 종종 있을 정도로 의안은 쉽게 떨어질 상황이 자주 있습니다. 근데 떨어지는 곳이 위에서 설명한 단단하고 거친 바닥이라면 의안에 주는 충격은 훨씬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화장실 바닥처럼 단단하고 거친 표면에 의안이 떨어지면 대부분은 작은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이정도 상처는 오래 의안을 착용한 분들은 큰 고통 없이 의안을 착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의안이 떨어지면서 운이 없게도 의안 끝이 깊게 파이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면 부러진 끝이 칼날처럼 아주 날카롭게 변하기 때문에 쉽게 착용할 수 없게 되죠. 그래도 생활을 해야 하기에 의안실에 오시기 전까지 무리하게 착용하다가 눈 속에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나오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의안을 떨어뜨리게 되면 표시된 부분과 거의 같은 양상으로 끝부분이 파손 됩니다. 이런 상태의 의안은 절대 착용할 수 없습니다. 파손된 부분이 너무 날카롭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저 부분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연마를 한다고 해도 많이 갈아내야 하고 실제로 연마 후 착용하게 되면 눈동자의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용이 어렵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이정도의 파손은 수리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의안을 새로 제작하는 과정의 상당부분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난이도면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됩니다.

정말 여러 가지 이유로 의안이 파손되어 오시지만 그 중 빈도가 높은 대표적인 파손 유형 3가지를 설명했습니다. 아마도 이 포스팅을 보시고 의안을 이렇게 관리하는 사람이 실제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분들이 의안을 소중히 관리하시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안을 분실하거나 파손되어 오신 고객님들도 의안을 소중히 관리하시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기 보단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분실과 파손에 제가 설명한 것처럼 조금이라도 대비하시면 이 포스팅을 쓴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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